빈에 도착하자마자 호스텔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빈에서의 첫 번째 일정을 시작했어요.
이때가 5월 중순이라 날씨가 따뜻할 줄 알았는데,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였어요. 그래도 호스텔에만 있을 수 없었기에 감기에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호스텔을 나섰어요.
첫째 날 일정은 미술사 박물관을 메인으로 하여, 국회의사당, 시청사, 호프부르크 왕궁, 성 페터 성당, 슈테판 대성당 등 빈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도보로 둘러보고, 오페라하우스에서 입석으로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둘째 날 일정은 쇤부른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을 여유롭게 다녀와서 야경을 보면서 빈에서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빈 중앙역(Hauptbahnhof)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카를 광장 역(Karlsplatz)까지 약 15분 정도 이동하면 링로드가 나오는데, 빈에서 주요 관광지가 모여있는 동그란 구역을 링로드라고 불러요. 쇤부른 궁전을 제외한 빈의 웬만한 관광지는 이 링로드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걷는 걸 좋아하는 저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했어요.
# 빈 미술사 박물관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미술사 박물관입니다.
저는 미술에 큰 관심이나 지식은 없지만 파리 루브르 박물관, 마드리드 프라도 박물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에 꼽힌다고 하니 한 번쯤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회화 중심으로 바벨 탑, 농민의 춤, 눈 속의 사냥꾼 등을 포함한 브뤼헐의 작품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미술품, 공예품, 천장 벽화, 기둥 등 화려하고 섬세한 작품이 많아서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가보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빈 중앙역에서 가는 방법은 빈 중앙역(Hauptbahnhof)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카를 광장 역(Karlsplatz)까지 이동합니다. (2정거장, 약 15분 정도)
그리고 카를 광장 역에 내려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미술사 박물관이 나와요.
빈 미술사 박물관입니다.
미술사 박물관은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위치하며,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쌍둥이 건물인 '자연사 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어요.
자연사 박물관과 함께 합스부르크 왕가의 방대한 수집품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자연사 박물관도 궁금했지만 미술사 박물관 쪽으로 관심이 더 가서 미술사 박물관을 보고 왔어요.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사이에 위치한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18세기 유럽 최대 왕조인 합스부르크가의 유일한 상속자였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황후로 그쳤지만 황후의 자리에서 영토를 훌륭하게 다스린 통치자였다고 합니다.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았으며,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휴식장소 또는 만남의 장소로 자주 찾는 장소라고 하네요.
미술사 박물관으로 입장했어요.
문을 들어가자마자 티켓부스가 있네요. 티켓을 구매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성인 16유로, 오디오 가이드 5유로)
빈 미술사 박물관의 입장권에는 브뤼헐의 바벨탑이 프린팅 되어있어요. 이 박물관의 메인이 되는 작품이 바벨탑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바티칸 박물관에서도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작품이 프린팅 되어 있던데, 박물관의 입장권에는 보통 메인이 되는 작품이 프린팅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미술작품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미술관을 관람할 시에는 일부 작품이라도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하는 것을 좋아해요.
저에게는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5유로에 대여했어요.
오디오 가이드는 처음 사용해봤는데, 한글로 된 박물관 지도에 적힌 작품번호를 입력하면 설명이 나오는 방식이라 간단하게 사용이 가능했어요.
저는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기 위해서 유선 이어폰을 챙겨가서 유용하게 잘 사용했어요. 이어폰이 없는 분들은 오디오 가이드 스피커를 귀에 대고 설명을 듣고 계셨어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실 거라면 유선 이어폰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장착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아 그리고 제 가방이 슬링백이었는데, 직원분이 가방을 락커룸에 보관해놓고 입장하라고 하셔서 락커룸에 가방을 놓고 입장을 했어요.
저보다 큰 가방을 들고 들어가시는 분도 있던데, 가방을 맡겨야 하는 기준은 잘 모르겠네요.
락커룸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2유로를 넣어야 문이 잠겨요. 물론 다시 열 때 2유로는 반환해줍니다.
미술사 박물관의 홀과 천장화입니다.
천장, 벽, 기둥 등 우아하고 화려하네요. 다른 곳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유럽 3대 미술관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아 보였어요.
오디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 건물은 처음부터 미술관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라서 미술관에 맞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박물관 내부 현관 로비 위에 너무 예쁜 카페가 있었어요.
아무나 입장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커피 한잔이라도 하고 올걸 후회되네요.
저는 저기가 VIP만 입장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카페였네요.
박물관 내에는 이집트관, 미술품, 공예품 등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품들이 전부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오디오 가이드에 담겨있는 작품들 위주로 감상을 했어요.
특히 주목해야 할 작품들은 오디오 가이드 대여 시에 받은 가이드맵에 보면 나와있어서 주요 작품 위주로 감상을 하면 좋았어요.
(홀에 있는 천장화, 클림트의 계단화 등)
저는 미술사 박물관에서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있었어요. 비슷한 미술품들을 볼 때는 살짝 지루한 면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는 했지만, 화려하고 섬세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았고,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주요 작품만 보고 왔는데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박물관이나 미술작품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은 설계자가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를 염원해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본보기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국회의사당 내부도 그리스식 기둥을 세움으로써 겉모습을 파르테논 신전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밖에도 가운데에도 아테네의 동상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미술사 박물관에서 도보로 약 8분 정도 이동하면 국회의사당이 나왔어요.
공사 중인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제가 갔을 때는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어떤 공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사 중이 아니었다면 엄청나게 아름다운 국회의사당일 것 같았어요.
국회의사당 외곽에 컨테이너 부품으로 크게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에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담너머로 지붕이랑 아테네 동상만 살짝 볼 수 있어서 너무 아쉬웠네요.
# 빈 시청
빈 시청은 빈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라고 하네요.
시민들을 위해 시청 광장을 개방하고 있어 문화공간으로도 이용되며, 콘서트 오페라 등 일 년 내내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위치는 국회의사당과 빈대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는 국회의사당에서 도보로 3분 정도 이동하니 빈 시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사 중인 빈 시청사. 국회의사당과 함께 빈시청도 공사 중이었어요.
가운데 뭔지 모를 빨간 사람(?)이 프린팅 된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운데 부분을 공사 중인 것처럼 보입니다.
국회의사당도 공사 중이라서 못 봤는데 시청까지 공사 중이라니 너무 아쉬웠어요. 시청사 앞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었고,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도 겉에만 잠깐 보고 바로 이동해야 했어요.
점심시간인데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음식점을 찾고 있었는데. 길거리에 바게트 소시지를 팔길래 사 먹었어요. (4.5유로)
유럽에 파는 소시지의 맛이 궁금해서 구입해봤답니다.
바게트의 크기도 크고 소시지가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엄청 크고 짰어요. 처음 한입을 먹자마자 소시지가 톡톡 터치고 고기처럼 씹히는 맛이 너무 맛있어서 감탄을 했어요. 하지만 조금 먹다 보니 너무 짜서 물리더라고요. 음료수를 샀어야 했는데 음료수 없이 먹으려니 너무 짰네요. 맥주나 음료수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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